필드에 나설 때 대다수 골퍼들은 한쪽 손에만 장갑을 낀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에, 왼손잡이는 오른손에만 장갑을 착용한다. 간혹 여성들 가운데 양손 모두 장갑을 끼는 경우도 있지만 '공 좀 친다'는 여성 골퍼들은 대부분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하는 게 불문율이다. 그럼 왜 골퍼들은 한쪽만 장갑을 낄까.
오른손잡이 골퍼를 예로 들자. 오른손잡이는 그립을 잡을 때 왼손이 오른손보다 접착면이 훨씬 많다. 그런데 고무 또는 가죽에 실을 엮어 만든 골프채의 그립을 맨손으로 잡는다면 땀이 차면서 미끄러질 게 뻔한 이치. 따라서 그립과 접촉이 많은 손의 미끄러짐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왼쪽에만 장갑을 끼게 됐다. 또 가장 이상적인 그립은 왼손 엄지를 오른손이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다. 오른손은 왼손의 보조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갑이 필요없다. 오른손까지 장갑을 착용하면 스윙 감각과 힘의 분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