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값으로 특정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개별주식 워런트(Covered Warrant) 시장이 연내 개설된다.
증권거래소는 올해 안에 개별주식 워런트(이하 워런트) 상장시스템 개설을 목표로 정부 당국과 협의 중이며, 승인을 받는 대로 3개월간의 시스템 구축 기간을 거쳐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런트란 증권회사가 정해진 가격으로 특정한 주식을 사거나(콜) 팔(풋) 수 있는 권리를 담아 파는 일종의 주식옵션증권이다. 작년 12월엔 굿모닝신한증권이 KT, 현대차, NHN 등 3종목의 장외워런트를 발행한 바 있다.
워런트는 정해진 가격으로 특정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은 현재 상장돼 있는 개별주식 옵션과 비슷하지만, 현금 결제방식으로 정산되고 발행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마켓메이킹(시장조성)에 나선다는 점에서 개별주식 옵션과 다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갑 차장은 “워런트의 경우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종목을 여러가지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주식 옵션보다 활발하게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워런트를 발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장외파생상품 허가를 받은 삼성·LG투자·굿모닝신한·동원·미래에셋·하나증권 등 6개사로 한정돼 있다. 국내 최초로 워런트를 발행했던 굿모닝신한증권 외에도 삼성증권이 상장시스템 도입 이후 워런트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적은 프리미엄만으로 종목을 직접 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워런트가 상장될 경우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은 고가의 대형주에 대한 투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런트는 적은 돈을 걸고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홍콩과 유럽시장에선 이미 활성화돼 있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