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유미라 불러주오.'

재일교포 3세 연예인 대유(22)가 한국 연예계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대유는 케이블 m.net TV에서 한국 가요를 일본팬에게 소개하는 가요 순위프로그램의 MC로 활약중인 '우리 문화 전도사'다. 이 프로그램이 일본 케이블TV를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데다 대학 1학년때 일본 TBS TV의 교양프로 '천국에 가장 가까운 남자'에 전격발탁돼 상당기간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어 일본에선 꽤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아직 무명이라 출연료 수입으로 생활비를 대기도 빠듯하지만 현해탄을 건너올 때의 초심을 버리지 않겠다는 게 그의 각오. 할아버지의 나라에 온 것은 문화 교류 전도사를 자임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2002년 일본 대학생들이 제작하는 독립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1주일간 모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매력을 느껴 이듬해인 2003년 6월 아예 짐을 싸서 서울행,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며 연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모국 생활은 생각했던 것만큼 장밋빛은 아니다. 일본인 유민이나 교포 아유미처럼 그도 언어의 장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재일교포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는 게 그의 솔직한 느낌. 모자란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틈틈이 시간당 3000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 연예계의 강한 매력이 그의 발길을 일본쪽으로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은 일본보다 끼와 개성이 강해요. 한일합작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서투른 한국말 그러나 일본풍의 작고 깔끔한 마스크와 축구선수 출신의 만능스포츠맨이라는 희귀성이 그의 앞길에 희망을 드리우고 있다.

(스포츠조선 송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