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제 눈물은 흘리지 마세요."
최고의 아이돌스타 권상우(28)가 최근 어머니 홍차선씨(60)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 것으로 밝혀져 설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료 등을 모아 어머니에게 대전의 60평형대 아파트를 사드린 것. 무명시절 인터뷰때마다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 자동차를 사드리는 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약속 또한 지켰다.
"돈을 드렸는데, 자동차는 안사고 그대로 저축을 하셨대요."
그러나 무엇보다 최고의 선물은 권상우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네시티에서 열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VIP 시사회에 어머니 홍차선씨를 초대한 권상우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누를 수가 없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권상우"를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은 어머니에겐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선물이었던 것. "우리 상우를 이렇게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니 자랑스럽네"라면서도 "왜 그렇게 많이 맞았니"고 안쓰러워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권상우는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했다.
권상우는 부잣집 막내아들 같은 외모와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생후 8개월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것. 권상우의 기억에 아버지는 오로지 사진 속 인물일 뿐이다. 그 뒤 어머니 홍씨는 파출부 등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권상우와 형 상명씨(33)를 키웠다.
어머니의 손엔 물 마를 날이 없었지만, 권상우에겐 언제나 차고 넘치는 사랑을 주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권상우를 유난히 아낀 어머니는 국어교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기를 바랐다.
"제가 연예계에 데뷔한다고 할 때 어머니가 많이 말렸어요. 그때 반드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한 약속을 이제 지킨거죠."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는 권상우. 2004년 새해를 맞이해 그는 이제 어머니가 절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기에 권상우가 신부감의 조건으로 꼽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효심'. "우리 어머니를 내 어머니처럼 모실 수 있는 여자여야 한다"는 게 그의 변함없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