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그는 주먹을 꽉 쥐어버렸다."
80년대 섹시 스타 김부선(43)이 1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황홀하면서도 아쉬움을 남긴 '권상우 체험담'을 털어놓았다.
지난 16일 개봉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돌아온 김부선은 요즘 권상우(28ㆍ사진)를 유혹하는 명대사로 극장가를 뒤집어놓고 있다. "이것 좀 만져봐"(분식집 아줌마 역의 김부선이 권상우를 유혹하기 위해 손을 끌어다 강제로 옷 속에 집어넣으면서 하는 말)라는 김부선의 대사가 울릴 때마다 극장가에선 팬들의 장탄식이 쏟아져 나오는 것.
특히 이 장면에서 권상우의 귓불이 실제로 발갛게 달아오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히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에서만큼은 내가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부선은 "시나리오엔 '유혹을 한다'는 간단한 상황 설정만 있었지만 인상적인 대사나 제스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허설때는 최소한의 동선만 의논했고, 카메라가 돌아가자 '기습공격'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 문제의 대사는 김부선의 애드리브였으며, 권상우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어쩔줄 몰라했다는 후문. 실제로 촬영이 끝난 뒤 권상우가 "죽을 뻔 했다"고 스태프들에게 털어놓은 것을 미루어볼 때 당시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순간 깜짝 놀란 권상우가 얼떨결에 (내 옷에) 손을 넣었지만, 제대로 주먹을 펴지도 못하고 당황해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김부선은 "키스도 시늉만 했을 뻔 제대로 시도도 못했다. 두번째는 좀 더 진하게 연기할 요량이었는데, 유하 감독이 OK를 외치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