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안정환(28)의 어머니 안금향씨(48)의 불교 귀의 삭발식이 결국 한바탕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의 묘심화 주지는 7일 "안씨가 어젯밤 갑자기 측근을 통해 비구니 수계식을 포기하겠다고 전해왔다"며 "따라서 8일로 예정됐던 삭발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묘심화 주지에 따르면 안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안씨는 최근 아들의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연적으로 자신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삭발식이 언론에 조명될 경우 유럽진출 등 향후 거취 결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안씨는 삭발식을 하루 앞두고 한 측근을 통해 "부처의 은혜가 크지만 자식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겠다"는 뜻을 묘심화 주지에게 전했다.
며칠 전 친척을 만나고 오겠다며 자비정사를 나선 안씨는 이같은 뜻을 전달한 뒤 소식을 끊었다. 묘심화 주지가 설득했지만 안씨의 마음이 이미 돌아선 뒤였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안씨는 "공인의 어머니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속죄의 뜻으로 머리를 깎겠다"고 했었다. 속세와 절연하고 덕을 쌓아 세상에 좋은 일을 하겠다는 간곡한 뜻이었다.
묘심화 주지는 "재차 물어본 결과 머리를 깎을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 자신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삭발식을 계기로 예상되던 안정환과 어머니의 극적 상봉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