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철 야외 놀이로 스키나 놀이시설의 눈썰매타기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썰매와 스케이트가 최고였습니다. 한강이 얼어 붙으면, 혹은 겨울밤 동네 공터에 지하수를 받아 놓았다가 아침에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었지요.
1958년 겨울, 덕수궁 연못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습니다.(위?조선일보 DB) 이제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당시는 경복궁 경회루 앞 연못에서도 스케이트를 타던 시절입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스케이트도 모두 속도내기를 위주로 하는 롱 스케이트입니다.
올 겨울 하얏트호텔 야외 아이스링크입니다.(아래) 아이들이 피겨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스키장갑까지 낀 성장(盛裝)한 아이들의 표정은 뒤로 보이는 도심 풍경처럼 윤택하고 여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스케이트나 썰매 하면 왠지 동네 공터나 개천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림자처럼 지워지지않는 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황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