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이후 계속된 각종 가요시상식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수영이 2003년의 마지막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로또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하지원-김용만의 사회로 진행된 제37회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이효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대상인 최고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것.

mㆍnet뮤직비디오페스티벌을 비롯해 KMTV뮤직어워드, 서울가요대상, SBS가요대전, KBS가요대상의 타이틀을 이효리에게 연달아 내준 것은 물론 골든디스크상의 그랑프리도 조성모에게 빼앗긴 이수영으로선 6전7기인 셈이다.

이수영은 1월 발표한 4.5집 '굿바이'가 28만장 팔린데 이어 8월 발매한 5집 '덩그러니'가 42만장 나가는 등 올들어 70만장의 앨범판매를 기록한 2003년의 베스트셀러 가수. 이수영은 "번번이 그랑프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 속이 상했는데 이번에 상을 타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고 감격하며 "내년에는 일본에 진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이수영과 함께 보아, 빅마마, 비, 성시경, 이효리, 조성모, 코요태, 휘성, NRG 등이 10대가수왕에 올랐으며, 세븐과 렉시가 신인가수왕의 주인공이 됐다. 트로트 최고인기상은 태진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