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구 결혼식인데 이렇게 뻑적지근 합니까?" 6일 오후 사업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들렀던 한 외국인은 이 호텔 2층의 크리스탈볼룸을 기웃거리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프로야구 스타의 결혼식"이라는 설명에 외국인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마당발' 답게 손님이 가득했다. LG 이병규(29)가 6일 오후 1시 동갑내기 류제희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예비홀까지 700석이 꽉 찬 이날 결혼식은 성대함 그 자체였다.
절친한 사이인 연예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았다. 김제동은 신랑 입장때 "이 결혼을 축하한다면 기립박수를 해달라"고 주문해 하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나이 지긋한 백발의 하객들까지 기립박수로 이병규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신랑 친구인 그룹 포지션의 임재욱, 신부의 친구인 가수 리사가 축가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축가 도중에는 이병규 부부의 웨딩촬영 장면이 뮤직비디오처럼 방영돼 하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병규가 심각하게 턱을 괴고 앉아 분위기를 잡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FA가 된 유지현과 이상훈 등 팀동료들은 물론 SK 조경환 조진호, 현대 박경완 임선동 등 다른 팀 선수들도 잔뜩 모였다. 숫자가 너무 많아 사진 촬영때 신부 친구들을 계속 세워놓고 신랑 친구들이 서너번이나 바통터치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이병규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5박6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용인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