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의 섹시 퀸카 진재영이 가장 무섭고 예쁘고 섹시한 처녀귀신으로 변했다.
12월 5일 개봉하는 코믹무협 영웅담 '낭만자객'(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에서 전생 7공주파 짱 출신의 터프하고 사나운 처녀귀신 향이 역.
영화 초반엔 하얀 소복에 석회가루로 특수분장한 공포스러운 귀신이지만 사람들이 무서워하자 목욕을 통해 '천녀유혼'의 왕조현처럼 멋진 귀신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입만 열면 무식한 경상도 사투리에 과격한 욕이 쏟아져 나온다.
"고향이 부산이라 사투리는 자연스러워요. 지금도 부산 친구들을 만나면 편한 사투리로 수다를 떨거든요."
물론, 대구나 경북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윤 감독을 비롯한 상당수의 스태프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보니 촬영장에선 경상도 사투리가 공용어가 됐다.
유난히 욕설이 많은 영화로 소문났어도 '15세 이하 등급'을 겨냥해 지나치지는 않다는 설명.
욕설은 '쌔(혀)가 빠질년'과 같이 특유의 경상도 색채가 짙은 욕설이 대부분이다. '고릴라 씨받이 같은 년'과 같은 신조욕설도 있다. 평소 경상도 사투리를 잘 모르면 영화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향이는 순정적인 면도 있다. 다른 처녀귀신들은 사람 1000명을 죽인 뒤 눈물 1000방울을 모아 천도하려고 하는데 향이는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는 인간적인 귀신이다.
'색즉시공'을 통해 당차고 도발적인 섹시녀로 변신한 그녀는 '낭만자객'에서도 노출 목욕신을 선보인다.
또 '영혼검법'의 촬영에선 섹시한 의상을 입고 와이어에 매달려 매트릭스를 연상케하는 360도 공중돌기, 7m 높이 난간에서 뛰어내리기 등 고난도 촬영을 소화해내 '악바리 귀신'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노출신 촬영은 민감하잖아요. 부담을 갖게되면 하기 힘들죠.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완벽한 호흡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진재영은 청순 이미지를 벗어나 어느덧 섹시 배우 소리를 듣는 것이 기분 나쁘진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