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회의실에 1일 오후부터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欽欽新書)’ 서문이 적힌 가로 12m, 세로 3m짜리 대형 액자가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b>다산의 뜻 받들어…</b>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 비서관들이 2일 법사위 회의실 벽에 걸린 정다산의 흠흠신서 내용을 읽고 있다.<a href=mailto:ykjung@chosun.com>/정양균기자 <

흠흠신서는 정약용이 형사 사건을 다루는 관리들을 계몽하기 위해 순조 19년인 1819년 완성, 3년 뒤 간행한 책이다. ‘흠흠’이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책의 서문은 “오직 하늘만이 사람을 내고 또 죽이니 인명은 하늘에 매여 있다”고 시작,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이 형을 다스리는 근본이다”는 충고로 끝난다.

김기춘(金淇春) 법사위원장은 “검찰과 법원 등 법사위 회의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이 글에 담긴 뜻대로 사법 업무에 임하길 바라는 뜻에서 액자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흠흠신서의 서문을 쓰자는 아이디어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제시했고, 글은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이홍철씨가 썼다. 비용은 국회 사무처가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김 위원장이 사재를 출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