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TG서 뛰던 가드 김승기(31)가 모비스로 팀을 옮긴다. 대신 모비스 소속이던 포워드 정훈(24)과 박정완(24)은 TG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정 훈(24ㆍ모비스ㆍ2m1·왼쪽)과 김승기(31ㆍTGㆍ1m82)가 서로 맞트레이드 된다.<a href=http://db.chosun.com/man/>[조선일보 인물 DB]<

TG와 모비스가 8일 발표한 이번 1대2 트레이드는 서로의 필요에 잘 맞아떨어진다. 김승기(연봉 1억3000만원)는 득점력이 떨어지는 대신 힘과 수비력, 스피드가 좋은 선수.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 허재(38)와 포인트가드 역할을 절반 정도씩 맡으며 TG의 첫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다음주 군에서 전역하는 신기성(28)이 복귀하면 자신의 역할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전형적인 포인트가드가 없어 고민이던 모비스로 가게 돼 주전으로 활약할 길이 열렸다. 김승기를 얻은 모비스는 득점력이 뛰어난 전형수(25)를 슈팅가드로 돌릴 전망이다.

‘모비스의 계륵’이던 정훈(연봉 9000만원) 역시 새 둥지 TG에서 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훈은 2m가 넘는 장신이고 볼 컨트롤까지 갖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도 그동안 역할이 겹치는 외국인 선수에게 밀리곤 했다. 이번 시즌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김동우(23·1m95)와도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TG에선 양경민, 김주성 등 국내파 포워드의 뒤를 받치며 팀 전술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