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에 8억5000만원 짜리 르누아르 그림이 나온다. ㈜서울옥션
주최로 26일 밤 10시40분 케이블TV '현대 홈쇼핑'에서 방송되는 미술품
경매에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작품
'화병'(33×31㎝·제작년도 미상)이 등장한다. 서울옥션 김순응 대표는
"르누아르의 작품이 우리나라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르누아르는 인상파의 대가로 그의 대표작 중 '물랭 드 라
갈레트'는 세계 경매 역사상 낙찰가 2위(93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르누아르 작품을 내놓은 소장가는 오래 전 외국 경매에서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 샤갈의
과슈(불투명 수채)작품도 등장한다. 추정가는 1억2000만원. 이밖에
이중섭의 은지화(3500만원), 청전 이상범 작품 중에서도 인기인
'추경'(1억2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바보화조(700만원) 등이 나온다.
현대 홈쇼핑 측은 르누아르의 그림이 "지금까지 홈쇼핑에 등장한 상품
중 단연 최고가"라고 말했다.
한국 경매사상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통틀어 제일 비싼 작품은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 (7억원). 비싸기로 이름난 박수근 화백 작품은
5억500만원짜리 '아이업은 소녀'가 기록을 세웠었다. 이번에 르누아르
작품 경매는 8억원에서 시작한다. 낙찰된다면 최고가를 경신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 홈 쇼핑측은 "벌써부터 '진품이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낙찰됐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홈쇼핑 경매의 경우 즉흥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가 많고 반품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 홈쇼핑 경매에서 장욱진 화백의 '마을'이
98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지만 낙찰자는 결국 구입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