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스모계의 간판 스타였던 다카노하나 (貴の花·본명 하나다
고지·30)가 1일 스모계의 은퇴식에 해당하는 '단발식(斷髮式)'을 갖고
모래판에 작별을 고했다.

일본 현역 스모 선수들은 반드시 머리를 기른 후 상투를 틀듯이
말아올리는 '촌마게'를 하도록 돼 있으며, 은퇴를 할 때는 이
'촌마게'를 자르는 단발식을 연다. 스모의 최고계급인
요코즈나(橫綱)의 단발식은 스모계 전체의 큰 행사다. 이날 단발식이
열린 도쿄 국기관에는 1만1000여명의 팬들이 몰려, 부친이자 스승인
후타고 야마(二子山)가 촌마게를 자르는 순간 "다카노하나 고맙다"는
함성을 보냈다.

다카노하나는 1988년 데뷔 직후부터 '스모계의 프린스'로 불리며 일본
온 국민의 인기를 모아온 스타 선수다. 다카노하나는 현역 시절 22개
대회를 우승, 우승 횟수 역대 4위를 기록했으나, 재작년 5월 부상 이후
약 1년간 결장(缺場)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 1월 은퇴했다.
다카노하나는 1990년대 초반 '산타페'라는 누드 사진집으로 선풍을
일으킨 모델 미야자와 리에와 약혼했지만, 씨름계의 반대로 파혼하는 등,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다. 그는 통산 성적 794승 262패 201휴장을
기록했다.

(동경=최흡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