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29ㆍ삼성)은 요즘 난처한 일을 많이 당한다. 지난 3월10일 음주운전을 하다 면허가 정지돼 '뚜벅이' 신세가 되면서부터 생긴 일이다. 카페나 레스토랑 종업원들은 약속 장소에 가면 습관적으로 차 키를 달라고 말한다. 이때 서장훈은 차를 안가져 왔다고 말하는 게 조금 어색하다고 한다.
서장훈은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선수라 웬만한 사람들은 그를 쉽게 알아본다. 때문에 종업원들은 그가 카페나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고급승용차를 타고왔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서장훈의 난처한 입장은 택시를 탈 때도 계속된다. 택시 기사들은 "서장훈 선수 맞지요?"라고 확인한 뒤 "승용차는 안타고 다니십니까?"라고 묻는다. 이때 서장훈은 "주차하기 힘든 장소에 갑니다"라고 하거나 "피곤해서 운전 안하고 갑니다"라고 둘러댄다.
이 모두 자신이 유명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여기고 그냥 넘긴다. 그런데 진짜 황당할 때는 친한 사람들이 면허취소 사실을 깜박 잊고 "차 좀 태워달라"고 부탁할 경우다. 서장훈은 어이 없는 표정으로 웃으며 "나 운전 못하잖아?"라고 반문하면 상대방의 얼굴이 벌개지면서 "아참, 미안, 깜박했네"라고 사과한다.
서장훈은 면허정지 기간이 빨리 지나 핸들을 잡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