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설립된 한국 최초의 오순절 교회인 서빙고 교회의 초기 모습.


성령(聖靈) 운동을 통해 1970~80년대 급성장, 한국 개신교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교단이 8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순복음교회'로 알려진 기하성 교단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6년 미국 여성 선교사 럼시에 의해서였다. 럼시 선교사는 한국인
목회자들을 길러내고 이들과 함께 1930년대 서빙고 교회·연희장
교회·수창동 교회 등을 만들었지만 일제(日帝) 말기인 1940년
강제해산당했다. 이후 개인적으로 오순절 신앙을 지키던 신자들은
6·25전쟁 때 종군 목사로 한국에 온 미국 기하성 교단 목회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교회를 세웠으며, 1953년 4월 8일 서울 용산구
남부교회에서 교단 창립총회를 가졌다.

1950년대 후반 이후 순복음신학교를 통해 젊은 목회자들이 배출되면서
기하성 교단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趙鏞基) 목사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영혼이 잘 되고, 범사가 잘
되고, 육신이 강건하게 된다는 '삼중축복(三重祝福)'의 오순절
신학으로 선풍을 일으키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기하성은
2000 교회, 4000 교역자, 130만 신자로 장로교, 감리교에 이어 유력
교단으로 자리잡았다.

기하성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10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우봉홀에서는 교단 창설자와 발전 기여자, 순교자,
신학·교육자 등 지난 50년간 교단 발전에 공이 큰 사람과 교회를
선정하는 '희년(禧年) 50인'와 '희년 50교회'의 헌정식이 열린다. 또
4월 말부터는 ▲신학교 동문 초청 오순절 축제(28~30일·오산리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청소년 대회(5월 4~8일·순복음인천교회)
교사대회(5월 7일·서울순복음교회) ▲평신도 지도자대회(5월
14일·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분야별 행사가 개최된다. (02) 783-7501

(李先敏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