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네시 코냑의 설립자 리처드 헤네시의 8대손(孫)인 모리스 헤네시씨.그는 “코냑을 얼음과 섞어서 먹는 방식이 요사이 세계적으로 유행 ”이라며 온더락스 시음을 권했다.


"모든 것은 1765년에 시작됐다. 리처드 헤네시는 전쟁터의 혼란에 지쳐
있었고, 조금씩 코냑 지역의 브랜디에 매료됐으며, 제복을 집어던졌다.
이로써 루이 15세는 훌륭한 장교를 한 명 잃었지만, 루이 16세는 프랑스
궁정에 큰 즐거움을 안겨준 황금빛 특효약을 얻게 됐다."

'헤네시 코냑'의 기원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모리스
헤네시(Hennessy)씨는 설립자 리처드 헤네시의 이야기를 이처럼
소개했다. 모리스는 리처드의 8대손(孫)으로, 최근 코냑 마케팅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헤네시 가문은 대(代)를 이어가며, 1명씩의 가족 대표를
정해 이 코냑 회사의 경영이나 홍보를 맡기고 있다. 현재 '모엣
헤네시' 본사(本社)의 사장인 7대손 질 헤네시는 그의 아저씨이며,
모리스는 전 세계에 코냑을 홍보하는 '헤네시 대사(大使)'로 일하고
있다.

모리스씨는 "헤네시 코냑이야말로 우리 가문과 피유(Fillioux) 가문이
7~8대를 이어오는 가운데 장인 정신으로 품질을 유지시켜온 명품"이라며
"코냑 시장 점유율, 오드비(Eau-de vie:코냑의 원료) 저장량 등에서
세계 1위의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헤네시 가문은 코냑 원료가 되는
포도주의 재배와 생산을, 피유 가문은 블렌딩을 맡고 있다.

코냑이란 원래 프랑스 코냑 지방의 포도주를 원료로 만든 브랜디를
말한다. 하지만 코냑이 세계 최고 품질의 브랜디로 평가되면서, 요사이는
일반명사처럼 쓰인다.

현재 헤네시가 공급하는 코냑은 다섯 종류. 잘 알려진 'V.S.O.P'와
'X.O' 등급 위로 '프라이빗 리저브(Private Reserve)', '파라디
엑스트라(Paradis Extra)', '리처드 헤네시(Richard Hennessy)'가
있다. 100여 종류의 오드비를 블렌딩해 만드는 최고급 '리처드
헤네시'는 면세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루이
13세'보다도 더 비싸다. 모리스씨는 '리처드 헤네시'의 맛을 "여러
겹의 조직을 지닌 비단처럼 고귀하다"고 평했다. 또 "'파라디
엑스트라'는 불꽃같이 오랫동안 혀끝에 남고, '프라이빗 리저브'는
품위있게 강렬하며, 'X.O'는 진하고, 'V.S.O.P'는 가볍다"고
설명했다.

모리스씨는 "좋은 술을 평가해주는 한국 시장에서 코냑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한국의 생선 요리나 두부, 콩 요리와 코냑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