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를 제패하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되겠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스모 1부리그격의 마쿠우치(幕內)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성택(26·선수명 가스가오·春日王)이 스모홍보대사 자격으로 1일 귀국했다. 김성택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일본스모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대회에서는 김성택을 포함, 스모의 최고지위인 요코즈나(橫綱)와 오제키(大關) 등 상위권 선수 40명이 경기를 펼친다.
인하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98년 일본으로 진출한 김성택은 "씨름은 상대를 당겨서 넘어
뜨리지만 스모는 밀어서 넘어뜨리는 경기"라며 "하지만 상대 타이밍을 뺏는 데 씨름의 기술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택은 "적어도 스모의 세계에선 텃세는 없다"며 "실력으로 승부해 반드시 요코즈나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엔 말이 안 통해 힘들었다"는 김성택은 "한국의 홀어머니(최옥순·62)를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국내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며 한국 씨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김성택은 97년 말 금융위기를 맞
아 국내 프로씨름단이 8개에서 3개로 대폭 줄어들자 일본 스모로 방향을 전환했다. 1m84·151㎏으로 다리가 짧고 상체가 긴 체격조건을 가져 스모선수로 더 적격이라는 평. 2부리그인 마쿠시타(幕下)에서 급료 없이 선수 생활을 하다 지난해 마쿠우치 승급 후 2차례 대회에서 18승12패를 거두며 현재 150만엔의 월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