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신 선수인 하승진(2m23)이 16일 수원 삼일상고 체육관에서 덩크슛을 연습하고 있다.<br>/수원=<a href=mailto:jhkoo@chosun.com>구자호기자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는 하승진(18·삼일상고). 과연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할 수 있을까?

현재 하승진의 키는 2m23. NBA 현역 최장신인 션 브래들리(댈러스
매버릭스·2m29)와 '황색 돌풍'을 일으키며 데뷔 첫 해 올스타로 뽑힌
야오밍(휴스턴 로키츠·2m26)에 이어 랭킹 3위급이다. 지금도 자라고
있다. 또 140㎏으로 키에 걸맞은 파워도 함께 갖췄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SFX사 관계자들은 "NBA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거친 몸싸움으로 파울이 많은
NBA에서 정확한 자유투를 꽂아넣는 하승진의 능력은 분명 탐낼 만한
조건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진 감독(대구 동양) 은
"유연성과 탄력면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아직 나이가 어리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하승진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승진이는 외곽슛보다는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체력과 한 박자 빠른 몸놀림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공수 전반에서 맹활약한 야오밍은 서장훈과 김주성이 꼬마로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했다"며 "하승진이 NBA에서 생존하려면 그 정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NBA 진출은 이르다는 '시기상조론'도 만만치 않다. 하승진은
체력과 스피드뿐만 아니라 NBA 주전 센터로는 필수적인 슛블록 능력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리그 등을 통해 철저한 적응훈련을 거친 뒤
차근차근 NBA 진출을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많은 농구인들은
"하승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