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소련에서 1991년 독립한 몰도바공화국이 장기매매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 443만명인 몰도바에서는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의 평균 월급이
30달러 수준. 최근 터키로 가서 장기를 파는 사람들이 크게 늘자 정부가
급히 장기매매 금지법을 만들었다. 장기매매 광고와 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장기를 팔려는 국민들이 크게 늘자 정부가 비상대책을 마련한
것.

장기 매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몰도바와 터키인 브로커를 통해 병원을
소개받은 뒤 터키로 간다. 브로커들은 건강한 장기의 경우, 1만달러까지
보장한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실제로 터키 병원에서 장기를 떼준 뒤
비행기삯을 제하고 받는 돈은 3000달러 수준이라는 것. 하지만 가난을
떨치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팔려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다. 몰도바
정부는 정확한 장기매매자 수는 파악하지 못하지만 후유증과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모스크바=鄭昺善 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