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되어 다오.'
히딩크 감독이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21)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아인트호벤 다흐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정신력이 강한 멀티플레이어"라며 "그는 왼쪽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지만 롬메달이 있는 오른쪽에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롬메달은 덴마크대표팀 소속으로 24세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 98년부터 아인트호벤에서 활약, 최근 2년간 30게임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
이런 거물이 버티고 있는 상황임에도 박지성을 굳이 이 자리에 쓰겠다는 얘기는 롬메달과 경쟁을 시켜 '윈윈(Win-Win)'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제 갓 입단 계약을 한 풋내기와 터줏대감의 '불꽃 경쟁'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적잖이 놀라는 표정들이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이 한술 더 떠서 "박지성에게는 이 포지션에서 롬메달 이외에는 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롬메달은 이제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인트호벤에는 롬메달 외에도 람지(25), 윌슨(23)과 같은 백업 멤버가 풍부하지만 이들을 모두 박지성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한 것은 박지성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
이제 박지성에게는 '롬메달 타도'만이 남았다. 과연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