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은 남성들이 최고의 흥분상태에 도달했을 때 요도를 통해 분출되며
이때 남성들은 극치감을 느낀다. 1회 사정시 정액의 양은 평균
2∼5ml정도로, 흔히 남성들은 청년기를 지나 나이가 들수록 정액의 양이
줄고 배출되는 힘이 감소한다고 느낀다. 이런 이유로 많은 중년 남성들이
'예전 같지 않다'며 정력제를 찾게 된다.

나이가 들면 정액양이 줄기는 하지만 노화 자체가 원인이 돼서 줄어드는
양은 많지 않다. 정액을 전립선 요도부까지 또 요도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은 교감신경과, 요도주위에 위치한 근육의 수축력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큰 복부 수술을 받은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등 교감신경이 손상될
만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사정이 잘 안 될 수 있다.

또 요도 부위의 신경이나 근육들이 약화된 경우도 정액 분출시 힘이
약해진다. 전립선 수술 후에도 사정양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정액 생산량이 감소해서가 아니라 사정액의 많은 부분이 저항이 더 적은
방광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건강이나 오르가슴에는
영향이 없다. 이 밖에 정관수술을 하면 정액이 없어져 정력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관수술은 정액의 주 통로와는 관계없이
정자의 통로만을 차단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액의 양이나 분출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처럼 정액양이 극도로 줄어드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가능성들을
고려하여 의사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해야겠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정액의 양과 분출력은 사정 당시의 건강 및 신체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극심한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유탁근·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