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KBS와 함께 10일 실시한 대통령후보 지지도 전화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36%,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22.8%, 민주당 노무현 후보 2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은 1.6%,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 ‘기타 후보’는 0.2%였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2%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8월 이후 한국갤럽의 다자대결 조사에서 처음으로 35% 벽을 넘어섰다. 이 후보는 9월 9일 한국갤럽 조사 이후 두 달여간 계속해서 지지도가 상승했다.

노 후보는 3.1%포인트 상승, ‘단일후보’를 노리는 노·정 간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정 후보도 0.2%포인트 상승, 그동안의 연이은 하락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노·정 간에 정 후보로 단일화되어 이 후보와 맞서는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39.7%)가 정 후보(36.2%)를 3.2%포인트, 노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에는 이 후보(43%)가 노 후보(36.5%)를 6.5%포인트 앞섰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가 42.3%로 지난주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36.3%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선호하는 단일후보’로는 정 후보(42.2%)와 노 후보(40.4%)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전국 성인 1055명 대상의 갤럽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