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이 쓰러졌다.
안정환(26ㆍ시미즈)은 7일 팀훈련중 슈팅연습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근육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훈련을 중단한 채 팀지정인 시즈오카 종합병원으로 이동,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비롯한 정밀진단을 받았다.
검사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9일 시미즈의 니혼다이라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전 출전여부에 적잖은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다"며 다소 조심스런 표정이다. 시미즈 구단관계자들은 안정환의 출전을 낙관하고 있지만 컨디션에 따라 교체출전과 중간교체 가능성이 높다.
안정환의 부상은 지난 9월 일본에 도착한 이래 강행군을 계속해온 결과다. 안정환은 9월17일 일본에 들어와 9월28일 우라와전부터 1경기도 거르지 않고 8경기(정규리그 6경기)를 연속해서 출전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공백기를 감안하면 몸을 추스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것이 부상의 원인.
가장 아쉬운 것은 안정환이 점점 베스트 컨디션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0일 교토전서 정규리그 첫 어시스트, 26일 히로시마전서 첫 골을 터뜨리는 등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 진출 이후 첫 부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