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도 천재' 이노우에 코세이(24)에게 아시아무대는 좁았다.
이노우에는 3일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무제한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부둘로 탄그리에프(21)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치른 네 판을 모두 한판승으로 끝냈다. 그중엔 준결승에서 안다리후리기로 쓰러뜨린 한국의 장성호(24·한국마사회)도 포함돼 있었다. 100㎏급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1999년·2001년), 2000시드니올림픽 우승을 일궜던 이노우에는 이번 우승을 디딤돌 삼아 완전히 무제한급 선수로 변신할 예정. 체급에 관계없이 한 명의 승자만을 가리는 자국 선수권서 작년과 올해 2연속 우승을 해, 가능성은 이미 확인한 상태였다. 이노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나보다 더 덩치 큰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재미있었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도 무제한급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48㎏급 결승에선 한국의 김영란(21·인천동구청)이 일본의 기타다 가요(24)에게 유효 둘을 뺏기며 져 은메달을 땄다. 북한의 리경옥(22)은 3위. 남자 60㎏급의 최민호(22·용인대)와 여자 무제한급의 조수희(21·용인대)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에서 금 4, 은 5, 동 5개를 거둬들여 일본(금 7·은 4·동 3)에 이어 종합 2위를 했다. 중국(금 3·은 1·동 4)과 북한(금 1·은 1·동 2)이 뒤를 이었다.
/부산=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