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노장이라 부르지 마라.'
세계선수권 통산 3관왕(93, 96, 98년), 89년 월드게임 우승, 84년 미스터 코리아.
한국 보디빌딩의 간판스타 한동기(44ㆍ사진)의 화려한 수상경력이다. 58년생으로 이번 부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중 최고참인 그는 운동선수로서 환갑이 이미 훌쩍 지났다. 최연소인 요트의 박해든(13)이 막내딸뻘이 될 정도다.
"이제 그만 은퇴하라"는 주위의 쑥덕거림에 그는 단호하다. "앞으로 10년은 너끈히 뛸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보디빌딩 선수로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일체의 조미료를 배제한 고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규칙적인 연습이 오랜 시간동안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시켰다. 금방 터질듯한 그의 근육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26세의 늦은 나이에 보디빌딩에 입문한 한동기는 당시 1m65의 키에 40kg의 몸무게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빈약해 체력단련차 서울 을지로의 한 체육관서 바벨을 들기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한동기는 보디빌딩의 매력을 "몸이 근육질로 변할때의 짜릿한 느낌과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관중들에게 선보일때의 흥분과 성취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는 한동기의 아시안게임 우승가능성은 99% 라는게 모든 보디빌딩 관계자들의 말. 하지만 한동기는 남은 1%의 이변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다음달 5일 열리는 보디빌딩 70kg급 결승서 금메달을 따낼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도 바벨과 씨름하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