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는데 비행기 뜨나요?”

장마철이 되면 인천국제공항에는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2~3배 가량
빗발친다. 호우로 비행기가 결항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기 때문. 그러나 작년 3월 개항 이래 인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이 비
때문에 결항된 일은 없다.

인천공항은 공항 등급 분류에서 최상위인 '카테고리 3'에 속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비에는 끄덕없다. 보통 런던 히드로공항 등 세계 1류
공항들이 속하는 '카테고리 3'은 상공 200m 위에서 활주로가 보이면
이·착륙을 허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안개가 심하게 끼면 모를까
장마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 아래 등급인 카테고리 1~2에 해당하는 김포공항이나
김해·여수·제주 등 16개 지방공항은 비가 오면 곤혹스럽다. 장마철
비는 대부분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안전상 결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7일에도 오후 3시까지 모두 96편이 결항했다.
목포·속초·강릉은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률이 15.6~35.7%로 상당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