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봄은 시인들의 봄. 이 짤막한 시는 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공모한 시 콩쿠르에서 8천명 응모자들 중에서
1등 당선한 작품이다. 시는 지하철역과 객차 안에 활짝
피어났다.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오히려 사막. 그러나 이제 사막은 없다. 사하라 사막에도
아스팔트가 깔리고 타클라마칸 사막에 관광객이 찾아든다.
남극과 북극에 건물이 세워지고 달나라에도 사람들의
발자국. 이제 도시는 우리들의 마지막 남은 사막, 뒷걸음질로
걸어도 내 발자욱이 보이지 않는 사막. 거기서 나는 좀
외롭고 싶다. (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교수 )
입력 2002.08.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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