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이 창원에 생긴다.
경남 축구협회는 11일 오후 마산 MBC에서 '경남 연고 프로축구팀 창설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감동을 이어가고 지역 축구문화 발전을 위해 경남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경남 연고 구단은 대전 시티즌과 마찬가지로 몇개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가한 뒤 시민(도민) 구단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창원을 중심으로 마산 밀양 진주 등 축구 열기가 높은 서부 경남권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홈경기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4 도시 중 창원을 중심 연고지로 하는 이유는 이곳의 높은 스포츠 열기 때문.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홈구장인 창원 실내체육관은 평균 5000명 이상의 관중이 꽉꽉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며 응원을 펼친다. 원정팀들은 창원 팬들의 엄청난 함성 소리에 주눅이 들 정도. 창원의 관중 동원 능력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고.
창원의 기존 스포츠팬들을 흡수하고 바로 옆도시인 마산과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진주, 밀양의 팬들까지 불러들이면 경기 평균 1만2000명 이상의 관중을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연고지 출신 고교생들을 우선 선발해 도민들에게 경남 연고 구단이 "우리팀"이라는 애정을 갖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수 수급은 기존 프로구단이 팀당 20명의 보호선수를 발표하면 나머지 선수 중에서 주축 선수들을 선발하고 잠정적으로 용병을 2명 정도 더 뛸 수 있게 하는 등 전력이 안정될 때까지 어느정도 특혜를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서울 연고의 KT에 이어 경남 도민구단 창단이 논의되는 등 한국 축구 저변 확대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부산=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