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으로는 시력교정이 불가능했던 초고도 근시(마이너스 10디옵터 이상)
환자를 위한 새 시력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지금껏 초고도
근시환자는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시력교정이 가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특수 콘택트렌즈를 눈 속에 삽입하는 'ICL
수술'을 승인했으며, 서울 비전안과 등 10여개 안과에서 이 수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ICL 수술이란 각막을 3㎜ 정도 절개해 접힌 상태로 특수 콘택트렌즈를
삽입한 뒤, 이 렌즈를 펴서 홍채와 그 뒤 수정체 사이의 좁은 공간에
위치 시키는 것. 렌즈는 두께 0.05~0.5㎜, 직경 11~13㎜다. 초고도
근시는 물론이고 각막이 너무 얇거나 원시가 너무 심해 라식수술이
불가능한 사람도 이 수술의 대상이 된다.

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 의대 존 부키츠 박사가 이 수술을 받은 429명을
1년 이상 관찰하고, 그 결과를 미국안과학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84%가
0.5 이상의 시력을 회복했으며, 45%는 1.0이상의 시력을 유지했다.
식약청 승인 뒤 안과학회서 이 수술을 공개 시술한 비전안과
이담호원장은 "마이너스 11디옵터였던 환자가 수술 뒤 0.7이 됐다"며
"초고도근시 환자들도 두꺼운 안경을 끼거나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충혈, 이물감(異物感) 등의 불편 없이 영구적으로 시력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현재 유럽과 남미, 캐나다 등지서 시술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승인이 났다. 미국에선 승인이 나지
않아 임상실험 목적으로만 시술되고 있다. 양쪽 눈을 수술하는 비용이
700만원 정도로 비싼 게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