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탤런트 서인석(52)씨. 드라마 속에선 괴팍하고 통큰 제왕이었지만,
가정에선 알뜰한 가장이다. 90년 '저축의 날'에 대통령 표창, 지난해
국민포장을 받았을 정도로 은행에서 환영받는 고객이다.

서씨의 재테크 비결은 일반 사람들이나 별 다를 바 없다. 은행을
애용한다. 그는 수입의 20%를 떼어내 먼저 저금하고, 나머지 돈도
알뜰하게 쓴 뒤 남겨서 또 저금하는 '이중구조 저축법'을 실천한다.
수입이 별로 없었던 무명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탤런트 같은
자유직업은 매달 수입이 들쑥날쑥이다. 서씨의 방송사 출연료도
외환·기업·조흥은행 통장으로 제각각 들어온다. 하나은행에 메인통장을
정해놓고 들어온 수입을 이곳으로 한데 모은다. 이 통장에서 각종
공과금과 월 보험료, 정기적금 등이 자동이체되도록 해놓았다. 그는 현재
연금보험 등 8개 보험에 가입했고, 통장도 20개쯤 된다.

"금리가 너무 떨어져 2년 전엔가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있어요. 한데
투자한 돈의 60~70%를 까먹었죠. 주식과는 영 인연이 없다 싶어 지난해
전부 처분했습니다."

서씨는 "퇴직금도 없고, 매달 수입도 일정치 않은 직업이니 원금 까먹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목돈 만드는 안정적인 재테크전략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한평생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다는 그는 지금도 82세의 노모를
모시고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에 산다. 월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자 서씨는 "다들
그걸 궁금해하는데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태조 왕건'에 이어
현재 SBS TV 주말연속극 '그 여자 사람잡네'에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