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들과 나들이를 위해 차를 몰고 서울에서 성남 방향 복정역을
지날 무렵이었다. 시내버스 뒤에 정차했다가 버스가 출발하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한 매연을 뿜었다. 그날은 날씨도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있다가 급히 닫아야 할 정도로 매연이 심했다. 약 500m를 쫓아가
신호대기시 운전자에게 지적을 하려고 했으나 운전자는 무표정하게 앞만
보고 있어 전달도 못했다. 마침 회사 전화번호가 써있기에 회사에
전화하여 시정을 요청했지만 근무자의 퉁명스런 말투로 기분만 상했다.
나는 매연차량에 관심이 많아 항상 매연신고전화번호(국번없이 128번)를
저장하고 다닌다. 그날도 수차례 128전화를 했지만 ARS응답만 나오며
자동으로 끊어졌다. 환경오염신고에 공휴일이 있는가? 환경개선이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왜 그 번호를 만들어 TV 등에 "꼭 신고하세요"라고 홍보를 했단
말인가?
( 최종민 43·회사원·서울 송파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