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골대'라고 부르는 축구 득점 공간은 엄밀히 말해
세로기둥(골포스트·Goal Post)과 가로기둥(크로스바·Crossbar)으로
대별된다. 골포스트는 득점으로 인정되는 공의 좌우 범위를, 크로스바는
높이를 제한한다.

그러나 둘이 붙어 있다고 같은 시기에 등장한 걸로 생각하면 오해다.
골포스트는 축구의 탄생과 동시에 태어난 '큰형님'이고 크로스바는
한참 뒤에야 빛을 본 늦둥이다. 크로스바의 등장은 축구와 럭비가
결별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원시축구의 '골대'엔 골 포스트만 있고
크로스바가 없었다. 따라서 아무리 높아도 포스트 사이만 통과하면
골인이었다. 축구 최초의 '성문법'인 1863년 영국축구협회규칙은
'공이 (어떤 높이든) 골포스트 사이의 공간을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고 돼 있다.

크로스바가 도입된 것은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1875년의 일. FIFA와
영국의 4개 축구협회로 이뤄진 규칙개정위원회에서 공을 차고 다루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골의 높이에 제한을 두기로 결정하면서 비로소
등장했다. 처음엔 노끈 등으로 만든 줄(크로스 코드·Cross Cord)을
사용했다가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비의 소지가 있는 줄이 점차
사라지고 크로스바가 자리를 잡았다.

럭비는 현재도 골포스트 사이, 크로스바 위로 공을 보내야 득점이
인정된다. 반면 축구는 골포스트 사이, 크로스바 아래가 득점 지역이다.

▲한 대회 최다 득점팀

헝가리 5경기 27골(1954년 스위스대회). 2위는 같은 대회 서독의 6경기
25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