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를 프랑스어의 현실 발음을 좇아 '노블레스
오블리쥬'로 표기해야 한다는 독자 의견에 답합니다.
프랑스 격언 'Noblesse oblige'의 발음은 독자의 지적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쥬'입니다. 다만 '쟈, 져, 죠, 쥬'가 '자, 저, 조, 주'로
발음되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정확히 표기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될 것입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현지 원음주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외래어의 발음과 표기를 원어와 완전히 일치시킬 수는 없고,
그 필요성도 미미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어 생활을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 외래어 표기법의 근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래어 표기법 제1장 5항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관용을
존중하는 것은 이미 굳어진 외래어들을 고칠 경우엔 오히려 언어생활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경우도
일반 국민 사이에 그동안 어원에 대한 인식 없이 관용적으로 사용되어
왔기에 그에 따라 표기한 것입니다. 이 문제는 개별 외래어 한글표기를
심의하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으니,
표기를 통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