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될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은
'현대건설 신화'의 주인공이자, 개발세대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성공한 샐러리맨'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경북 포항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청소부 생활을 해가며
고학으로 대학(고려대)을 마쳤다. 1965년 현대건설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한 뒤 현대건설·인천제철 등 6개사의 대표이사 회장이 된 것은 이
후보 특유의 추진력 때문이었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는 저돌적
경영으로 초창기 직원 100명에 불과했던 현대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선 풍파가 많았다. 14대 전국구(민자당) 의원에 이어
15대 총선 때는 정치1번지라는 서울 종로에서 거물 이종찬(李鍾贊)을
꺾었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서울시장을 향한
꿈도 당 내 경선 패배(95년)로 시련을 겪었다.

이 후보는 "뉴욕시민들이 최고경영자 출신인 블룸버그를 시장으로
선택했듯이, 이 시대 서울도 정치적 구호가 아닌 진정한
CEO(최고경영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살아오면서 말보다 실천으로
검증받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