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마르크(60억원)의 이적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파라과이의 '떠오르는 혜성' 로케 산타 크루즈를 발탁한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 베켄바워의 말이다. 99년 19세의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산타 크루즈는 지금까지 14골을 기록,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본 '축구황제'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81년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산타 크루즈는 90년 올림피아 데
아순시온 유스클럽에서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불과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차세대 스타'를 예고한 그는 99년 4월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같은 해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스무
살이 채 안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완숙한 플레이로 개최국
파라과이에 또 한번 8강을 선물했다.
일약 파라과이의 영웅으로 떠오른 산타 크루즈는 2002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3골을 뽑아내며 2연속 본선진출을 일궈냈다.
산타 크루즈의 장점은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슈팅능력과
발끝에 공을 달고 다니는 드리블. 여기에 189㎝, 80㎏의 당당한 체격으로
몸싸움에 능하고 제공력도 탁월해 남미의 정교함과 유럽의 강인함이
이상적으로 결합됐다는 평가다. 파라과이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GK
칠라베르트가 버티는 탄탄한 수비로 16강까지 올랐지만, '킬러' 부재로
더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파라과이의 축구팬들은 이미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산타 크루즈가 2002월드컵에서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케 산타 크루즈(Roque Santa Cruz)
△생년월일: 1981년 8월 16일
△출생지: 파라과이 아순시온
△키·몸무게: 189cm, 80kg
△소속: 올림피아 데 아순시온(90~99), 바이에른 뮌헨(99.7~ )
△포지션: 포워드
△A매치 데뷔: 99년 6월 30일 코파아메리카 볼리비아전
△경력: 99년 세계청소년대회 8강, 99년 코파아메리카 8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