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해낼 겁니다!"

탤런트 이종원 정흥채 김형일 최지나.

'시간이 돈'인 이들은 한달 째 '본분'을 잊고 살고 있다. 출연료도 없고, 인기와도 상관없는 위험스런 일이지만 왠지 가슴이 저려 온단다.

이들은 마니산 국내기원제에 이어 오는 26일엔 히말라야로 출발, 다음달 11일 해발 55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제(스포츠조선후원)를 지낸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이들은 '지구의 지붕'에서 16강 기원제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곤 앞다퉈 대원이 됐다.

막차로 합류한 최지나를 제외하곤 체력 훈련도 벌써 한달째. 관악산과 도봉산에선 심장병어린이 돕기 사인회도 열었다.

"요즘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한 적은 없어요. 특히 몇몇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이니 뭐니 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아요. 묵은 찌꺼기와 때를 말끔히 털어 버리고 히말라야의 깨끗한 정기만을 안고 돌아오고 싶어요."

연예인 원정대의 맏형격인 김형일은 이번 등반이 16강 진출 기원을 위한 것이지만 내심으론 연예인에 대한 바른 이미지를 심고 오고 싶다는 뜻을 원정대 발족식 때부터 주저없이 밝혔다.

이종원은 에베레스트 기원제를 지내는 날과 둘째 아이의 출산일이 맞물렸지만 '대의'를 선택했다. 그의 아내는 "둘째 아이도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원정대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

모드라마에 캐스팅된 정흥채는 아예 출연조건에 '에베레스트에 가는 동안에는 촬영에서 제외해 준다'는 특별단서까지 달았다.

정흥채는 "연기는 평생하지만 국민의 염원인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제에 참가한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한다. 원정대 발족식과 함께 그는 15kg짜리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해 드라마와 영화출연을 마다한 건 최지나도 마찬가지. 조각같은 얼굴로 화장품모델 등을 한 그녀는 "월드컵 팀에 신실한 기를 불어 넣어주면 복을 받아 인기상승세를 탈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들떠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동료연예인들은 "우리들의 뜻까지 담아달라"며 격려한다. 영화배우 정준호를 비롯한 한고은 이민영 이덕화 선우은숙 배도환 등은 직접 격려문을 써서 성공적 등반을 기원하기도 했다.

〈 스포츠조선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