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포츠 도박회사인 윌리엄힐(William Hill)은 최근 '2002월드컵
우승팀 맞히기'의 예상 배당률이 아르헨티나 5대1, 프랑스 5.5대1,
이탈리아 6대1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126대1로 32개 팀 중 24번째로
높고, 중국이 501대1로 최고였다.
이 때 배당률이란 뭘까? 우승팀을 맞혔을 때 지급할 당첨금의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아르헨티나 우승에 1000원을 걸었다면, 배당률이
5대1이므로 당첨금은 원금의 5배인 5000원이 된다. 이 경우 받을 돈의
액수는 원금과 당첨금을 합한 6000원에서 세금을 뺀 나머지가 된다.
배당률은 각 회사들이 계약관계를 맺은 전문 도박사의 분석을 토대로
정한다. 도박사들은 본선 진출팀의 최근 성적, 선수들의 소속 리그
성적과 컨디션, 각국 축구협회의 준비상황 등 수많은 전력 증감 요인을
분석해 수시로 배당률에 반영한다. 한국이 우승했을 때 배당률이 작년
12월 본선 조추첨 직후에 67대1이었다가 2개월 여 만에 126대1로 떨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수백 배의 '대박'이 터질 경우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당률은 치밀하게 결정되며, 도박사들의 신원과 인원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98월드컵에선 배당률이 7대1인 프랑스가 3대1이었던 브라질을 꺾고 우승,
도박사들의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축구에서 100배가 넘는 '대박'이
터졌던 경우는 92유럽선수권으로, 우승 배당률이 200대1이었던 덴마크가
결승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 최다 연속패배
멕시코의 9패. 30년 대회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1대4로 진 이후 58년
대 스웨덴전 0대3 패배까지 28년간 9전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