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수술'의 '소파'는 푹신푹신한 소파와는 상관이 없다. 무슨 뜻인지는 한자로 써보면 금방 안다.
搔자는 손으로 '긁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벼룩 조'(蚤)가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騷(떠들 소)도 마찬가지다.
爬자는 손톱으로 '긁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톱 조'(爪)가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巴(땅 이름 파)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가려운 데를 긁음'을 爬(파양) 또는 搔(소양)이라 한다.
搔爬는 의학 용어로, '부드러운 조직을 긁어내는 일'을 이른다. 자궁의 내용물을 긁어내어 제거하는 인공 임신 중절 수술을 '소파 수술'이라고도 한다. 아이를 걱정하다보니 이런 시구가 떠오른다. '살림이 가난하니 손이 올까 두렵고, 이 몸이 늙어가니 아이들이 귀엽구나!'(家貧常畏客, 身老轉憐兒?당나라 張籍의 시 '晩秋閑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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