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류열풍(韓流熱風)’이 만화로도 옮겨 붙었다.
지난 달 19일부터 24일까지 타이페이에서 열린 '제 10회 타이페이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 만화가 4인방이 대단한 인기를 모은 것.
'아일랜드'의 작가 윤인완과 양경일, 'P.K!'의 박철호, '가디록'의
황정호 등이 초청되어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기자회견과 인터뷰,
독자 사인회를 가졌다. 대만 만화시장의 90%를 일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 만화에 대한 이런 관심은 이례적인 일. 이 4인방의
만화는 최근 대만 만화주간지 'TOP'에 연재를 시작했고, 또 전극진,
양재현의 대표작 '열혈강호'는 격주간지 'SPEED'에 실리면서
단행본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행사기간 중 대만의 주요 일간지인 '자유시보(自由時報)'
'대만신문보(臺灣新聞報)' '중화일보(中華日報)'등은 한국만화가
독특한 소재와 재미를 갖추고 있다며 특집으로 다뤘고, 이 작가들에 대한
인터뷰를 다루기도 했다. 또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독자들의
질문전화가 폭주하고, 현장 사인회에서는 대만 독자들이 2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는 소식이다. 참가자들은
"TV드라마와 가요에 이어 대만에서 '한류만화열풍'이 시작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원씨아이 출판사의 권낙환 팀장은 "한국만화가 대만 현지에서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 만화의
대만,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수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