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남부 샌안토니오 시내의 한인식당 '삼원가든'에 1일
20대 초반의 흑인 무장강도가 침입, 이 식당 주인의 아들 김학보(30)씨와
한인 여종업원 채선숙(59)씨가 범인들이 쏜 총에 머리 등을 맞아
현장에서 숨지고, 중국계 여종업원 유안 뱅크스(52)씨가 뇌사상태에
빠졌다.

현지 언론과 한인회에 따르면, 범인 2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식당에
들어와 총을 쏘며 액수 미상의 현금을 턴 뒤 숨진 김씨의 부인(25)을
납치해 식당 밖에서 대기 중이던 공범 2명과 함께 김씨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범인 중 2명은 식당에서 약 50㎞ 떨어진 한 아파트에 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에 체포됐으나,
다른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하상언 현지 한인회장은 "숨진 김씨 부부는 결혼한 지 한 달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삼원가든'은 샌안토니오에서 가장 큰 한인식당으로, 숨진 김씨의
부모가 2년 전에 인수했다. 샌안토니오시는 댈러스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도시로, 한인 5000여명이 수퍼마켓과 편의점, 주유소 등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