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송 = EBS TV 밤 10시.
영화 '연인'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한, 누보 로망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연출한 영화. 뒤라스는 '인디아 송' 외에도
'히로시마 내 사랑'의 대본을 썼고, '파괴하라고 그녀는
말한다'(1969년), '세자르'(1979년) 등 20여편의 영화에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1930년대 인도. 프랑스 외교관의 아내 안느 마리 스트레테르는 17년을
동양에서 보냈지만, 여전히 인도에 적응하지 못한다. 단조로운 생활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자신을 원하는 남자들을 모두 애인으로 삼기
시작한다. 애인 한 명과는 동반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의
외도를 모른 척 하는 수준을 넘어, 아내의 애인들을 섬으로 초대하고
자신은 다른 나라로 사냥을 떠날 정도다.
소설에서의 파격 못지 않게 감독 뒤라스는 영화 전반에 걸쳐 영화의
양식을 파괴하고, 그 파괴를 새롭게 양식화한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이렇다할 화면 속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의미있는 대사도 들려주지 않는다. 스토리는 전적으로 내레이션에
의존한다. 뒤라스 자신의 목소리다. 원제 India Song, 1975년작.
★★★☆
■맥시멈 리스크 = MBC TV 밤 11시45분.
서극 오우삼 등과 함께 홍콩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임영동 감독과 액션 배우 장 클로드 반담이 만났다. 반담이
쌍둥이 형제인 알랭과 미카일, 1인 2역을 맡은 영화. 알랭과 미카일은
2차 대전 직후 태어났고, 동생 미카일은 어릴 적 러시아에 입양됐다.
20년 후 알랭은 니스 경찰청 형사, 니스는 러시아 마피아의 일원이다.
반담이 출연했던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액션과 추격 장면으로
일관. 원제 Maximum Risk, 1996년작, 10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