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리엘의 웨딩 = EBS 오후 1시20분.

호주의 한 마을에 사는 뚱뚱하고 못생긴 뮤리엘은 친구 타냐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은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여자다. 딸의 아버지는 파티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조차 대놓고
면박을 주고, 친구들도 그녀를 따돌린다. 새 신랑의 바람기를 이유로
여자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 따라간 뮤리엘은 우연히 고교
동창 론다를 만나 휴양지 파티에서 스웨덴이 낳은 스타 아바의 노래와
춤을 흉내내며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난생 처음으로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남보란 듯이 멋진 결혼으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꿈을
꾼다. 이 영화 후속작으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을 만든
J.P.호건(Hogan) 감독의 유쾌함과 따뜻함이 잘 녹아든 호주 영화. 원제는
Muriel's Wedding. 1994년. 106분 ★★★★

▲쌍룡회 = KBS2 오후 3시50분.

성룡이 1인2역을 하는 액션 영화. 쌍둥이지만 어릴 때 헤어져 서로 다른
환경에 자라게 된 주인공에게는 각각 아름다운 애인이 있다. 어느날
그들은 서로의 닮은 꼴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삶은 뒤죽박죽 뒤엉키기
시작한다. 서극과 임영동이 공동 연출했으며, 오우삼 정소동 등 홍콩의
유명 감독들이 우정출연했다. 코믹한 전개라서인지 액션은 그저 그런
수준. 원제는 Twin Dragon. 1992년. 107분 ★★

▲007언리미티드 = MBC 밤 10시 45분.

19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로, 피어스 브로스넌의 세번째 출연작이다.
이번에는 머리에 총알이 박혀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는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에 맞선다. 한동안 남성팬들을 들뜨게 했던 소피 마르소가
석유 송유관을 이용, 세계를 장악하려는 악역을 맡아 묘한 섹스 어필을
던진다. 원제는 The World Is Not Enough. 1999년. 127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