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랩먼트 = MBC 밤11시10분

나이가 들어도, 아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짙은 매력을 풍기는 배우
숀 코너리가 '핵 폭탄' 캐서린 제타 존스와 위험한 사업을 함께 한다.
수십억 달러의 돈을 훔치고 서로의 마음을 빼앗는 희대의 도둑 커플로
나오는 이 영화는 고전적인 '멋쟁이 도둑' 장르 영화.

미술품 전문으로 평생을 도둑질에 바친 로버트(코너리)에게 한 아름다운
여자가 접근한다. 미술품 보험회사 여직원 버지니아(제타 존스).
뉴욕에서 렘브란트 그림이 도난당하자 보험료 2400만달러를 물어낼
처지인 보험회사가 일부러 접근시킨 것이다. 이들은 함께 중국 가면을
훔쳐내지만 로버트의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다. 2000년으로 넘어가는
'밀레니엄 버그'를 이용해 크게 한탕하자는 것이다.

고층 건물 사이에 매달려 탈출하는 장면이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분위기에서 경보망을 뚫는 것, 온 몸의 곡선을 터질듯 강조하는
버지니아의 의상 등 '뻔한 이야기'를 볼 만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스펙타클들이다. 원제는 Entrapment. 존 아미엘 감독 99년, 112분
★★★☆

▲이연걸의 히트맨 = SBS 밤 12시40분.

할리우드에서 악역으로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 무술의 명인 이연걸이
다시 홍콩에 돌아가 만든 영화. 일본 거대 재벌 총수가 피살되고, 범인을
찾는데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다. 중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홍콩 삼류
갱단에 들어갔던 아복은 우연히 이 살인자 찾기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피디한 액션이 무기. 원제는 Hitman. 동위
감독 1998년 98분 ★★☆

▲페기 수 결혼하다 = EBS 밤 10시

페기 수는 마흔셋의 주부. 이혼에 직면한 애딸린 아줌마다. 고등학교
동창 행사에 간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데, 깨어나보니 다시 고등학교
졸업 무렵이다. 이제 그의 엉망진창 인생은 새로운 장래를 갖게 될
것인가. 하지만, 페기 수는 매번 예전에 했던 바로 그 선택을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좀 난처하지만 재치있는 코미디. 페기 수 역의 캐슬린
터너는 가장 미국 여성 모습에 가까운 배우로 불리는 데, 이 영화에서도
진면목을 보여준다.

원제Peggy Sue Got Married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1986 10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