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내 손에서 시작된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30).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영원히 남게 된 이상민이 소속팀 KCC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두 어깨에 짊어졌다.
현재 남은 정규리그는 17경기.
8위인 KCC는 공동 5위인 LG, 코리아텐더에 불과 2게임 밖에 뒤지지 않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시즌 내내 용병이 속썩이는 바람에 팀이 여기까지 밀렸지만 남은 경기는 국내 선수와 재키 존스를 위주로 게임을 풀어가는 수 밖에 없다.
이상민은 지난시즌까지 포인트 가드의 역할만을 해왔으나 올시즌 남은 경기서는 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작정이다.
가드를 보다가도 기회가 나면 슈팅을 퍼붓는 것은 물론, 포스트업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팀의 기둥 존스와의 화려한 콤비플레이로 공격의 수맥을 터뜨린다는 시나리오.
부담이 크지만 반대로 그의 표정은 날아갈 듯 밝다.
신인 드래프트가 있던 지난달 29일 부인 이정은씨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은 것.
첫 딸에 이은 아들이어서 표정 관리가 안된다.
"이 놈이 나에게는 행운입니다. 뭔가 잘 풀릴 것 같지 않습니까."
정규리그 3회 우승, 챔피언 결정전 2회 우승을 이끈 '컴퓨터 가드'의 관록이 진가를 드러낼 때가 됐다.
〈 스포츠조선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