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태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메콩상 상류에 초대형 댐 건설을 또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동남아 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중국 국영 통신사인 신화사가 최근 '양자강
싼샤댐에 이어 메콩강 상류에 수력댐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중국의 계획 =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지난 20일 착공한 것으로 확인된
댐은 '샤오완 댐'. 샤오완댐은 미화 220억달러(3조3000억원)가
투입돼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메콩강의 발원지는 중국서부인
칭하이성 티벳고원으로, 샤오완댐은 윈난성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란창강과 양비강 합류점에 건설되면 이 강들은 메콩강과
바로 연결된다. 샤오완댐은 세계 최고 높이인 292m 로 설계돼 있으며 댐
완공 후 담수 용량은 149억㎥에 이를 전망이다. 샤오완댐이 건설되면
발전 뿐 아니라 하류의 홍수 조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메콩강 상류에 건설되는 8개 댐은 중국의 서부대개발사업 중
'서전동송(서부의 풍부한 전력을 동부의 전력부족지역으로
보내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으며, 전력은 상하이(상해)와
광둥성·장수성 등 동남부 연안지역으로 전송될 계획이다.

◆ 동남아 국가 반발 =동남아 각국들은 그간 중국정부가 수력댐 건설을
시도할 때마다 거세게 반발해 왔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8개
댐이 모두 완공되고 나면 중국정부가 마음대로 메콩강의 흐름이나
방류량을 통제할 수 있어 메콩강은 사실상 중국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동남아 5개국들도 이 점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즈도 "라오스 등 5개국들이
중국의 댐 건설 강행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세계 최대규모 싼샤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될 중칭 용안진 등의 대형 공장건물과 오피스 건물 등
폭파작업을 시작했으며, 공장내 오염물질들이 물에 잠기게 되면 커다란
환경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21일 우려했다.

(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
( 북경=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