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14개 팀이 박찬호를 영입할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해 박찬호가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뒤 손을 잡고 있는 모습.

"14개 구단이 박찬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다저스와도 두 차례
접촉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8)는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그의 에이전트 스코트 보라스는 13일(한국시각) 미국 LA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전화 회의(conference call)를 갖고 "지금까지
박찬호와 관련해 연락을 해 온 팀은 14개이며 다저스와의 재계약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그러나 박찬호를 원하는
구단이 어느 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라스는 박찬호와 계약할 수 있는 팀은 ▲우승 가능성이 있고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어야 하며 ▲박찬호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돈이 협상의
우선 고려 요소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라스는 이어 최근 메이저리그의 최대 현안인 2개 팀 축소 방침으로
박찬호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 "지난 2년간 성적으로 볼 때
박찬호는 자유계약선수(FA) 중 최고 선발 투수다. 팀 축소로 나올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구단주들의 뜻대로
팀 축소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즉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이의 신청을 해 놓았고, 해당 도시와 연방 정부
차원의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찬호가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에 대해서 보라스는 "다저스 에반스
단장은 '찬호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찬호를
포함한다면 우승 전력이 되고, 찬호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팀임을
알고 있다. 관건은 다저스가 찬호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크 맥과이어가 은퇴함으로써 여유자금이 생긴 카디널스가
대형 타자를 잡는다면 다른 팀들은 대신 투수진 보강을 위해 박찬호에게
눈을 돌릴 것이므로 그의 은퇴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