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목표는 2010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따라잡는 것입니다.”
미국 공중파방송 '키즈(Kids') WB'에서 8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방영, '포켓몬스터'에 이어 시청률 2위를 따낸 3D 애니메이션
'큐빅스'는 한국 작품이다. 시네픽스 조신희(39) 사장이 주역.
'큐빅스'는 2040년 미래의 도시에서 로봇 큐빅스와 아이들이 벌이는
모험을 담아낸 20분 짜리 26부작. 미국 포키즈(4 Kids) 엔터테인먼트사가
미국·유럽 지역 배급을, 일본 JR기획이 일본 배급을 맡았고 '큐빅스'
게임으로도 나왔다. 주사위 모양 큐빅으로 이뤄진 로봇은 귀여운 느낌을
강조, 어떤 문화권에서든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게 강점. 방영
직후인 8월 말부터 5주간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에서 햄버거 세트에
'큐빅스' 캐릭터 장난감을 넣어주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포켓몬스터도 미국 상륙 당시에는 이런 대접을 못 받았다고 다들
놀라와 하더군요." 조신희씨는 공학도 출신 엔지니어.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금성반도체 등에서 4년여 근무한 뒤 89년 컴퓨터
영상 사업체인 시네픽스를 차렸다. 10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는 140명
직원에 자본금 20여억원으로 성장했다.
"3D애니메이션은 기존 만화영화보다 훨씬 화면이 역동적이어서 시청자를
흡인하는 힘도 강합니다. 일찌감치 저희가 이 분야에 투자한 것이 주효한
셈이지요." 조 사장은 캐나다나 일본 등 이 분야 선진국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들을 풀어갔다"고 말하는 그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게임·캐릭터 상품 제작까지 고려한 '무국적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무제작팀도 외국 만화 하청 작업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들로 구성, 100% 창의적 작품을 만들었다.
'큐빅스'는 1998년부터 기획작업에 들어가 약 2년만에 3분 짜리 데모
테이프를 완성했고, 1편당 2억 6000만원씩 모두 7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계약조건에 따라 전체 매출액 15% 정도를 추가로 받게돼
내년까지 200억원 가량의 순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99년부터 다른 팀에서 제2의 작품을 추진중입니다. 이런 팀들을 4개 쯤
운영해 그 중 반타작만 해도 대성공이지요."그는 수익금으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준 뒤 나머지는 작품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