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등을 제작했던 송창의 PD와
작가들이 모여 또한편의 시트콤을 만든다. MBC가 가을 개편을 통해
선보일 '연인들'(가제). 방송시간은 월·화 밤 11시로, 11월 5일 첫
방송을 낸다.
20대 후반 성인남녀의 로맨스를 다룰 계획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남자 셋 여자 셋'이 청춘시트콤, '세 친구'가 성인시트콤이었다면
'연인들'은 '로맨스 시트콤' 쯤 된다는 것이다. 남자 연기자로는
김국진 박상면에 영화 '파이란'에서 최민식의 '꼬봉'으로 나왔던
공형진이 가세했고, 여자 연기자로는 진희경 정혜영 이윤성 안선영 등이
합류했다.
김국진은 째째한 성격의 한의사 역을 맡았다. 약삭빠르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을 가진 인물. 박상면은 참치 횟집 주인이다. 호탕한
성격이지만 속이 여리고 정 많은 캐릭터다. '파이란' 출신 공형진이
박상면의 횟집에 얹혀사는 군대 동기로 나온다.
진희경의 캐릭터가 많이 튄다. 제작진은 진희경을 자유 연애 성향을 지닌
사진작가로 설정했다. "필(feel)에 살고 필에 죽으며 맘에 들면
노숙자와도 열애를 즐기는 성격"이라는 토를 달고 있다. 이윤성이
김국진과 함께 한의사 역을 맡았고, 정혜영이 '좋은 집안에 능력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지상 목표인 여우 같은 성격의 '백수' 역할을
맡았다. 박상면의 횟집 종업원 역을 안선영이 맡았다.
이들 남녀들의 일과 사랑이 시트콤의 줄거리. 둘 다 한의사인 김국진과
이윤성이 티격태격하는 사랑을 나눈다면, 박상면과 정혜영은
코믹하면서도 슬픈 사랑을 나눈다. 제작진은 공형진과 안선영의 사랑을
두고는 엽기적이란 표현을 썼다. 제작진은 또 "남녀의 로맨스 외에
사진작가·한의사 등 20대 후반의 전문직 미혼 여성들을 통해 전달될
세련되고 대담한 스토리에도 비중을 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