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없는 몸은 죽은 것이 듯, 환희가 없는 생활은 살아 있다 할 수
없지요.』
환희의 작가, 이성근씨가 지난7일부터 부산 중구 대청동
샘이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고있다. 이씨는 이당 김은호 선생의 제자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신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지낸 중견 작가.
안동숙·장우성 등 국내 한국화단의 거목들이 즐비한 이당 제자들의
모임인 후소회 이사이기도 하다.
한국화가로는 드물게 지난 99년부터 미국 워싱턴주 다다모힐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중이다. 이 화백은 『워싱턴주에 있는 갤러리의
전속작가중 유일한 한국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역구나
전국구가 아니라 세계구 화가다. 76년 일본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래 미국·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러시아·스페인·터키·중국·
우즈베키스탄·암만 등에서 개인전 8번·단체전 60여회를 가졌다.
말과 여인의 내밀한 대화와 이를 흥겨워 하는 닭·학·꽃을 담은 그림,
들판을 뛰노는 말 2마리가 서로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깊은
마음 속의 기쁨을 나누며 환하게 웃는 물고기 2마리…. 이들 작품은 모두
제목이 「환희」이지만 서로 다른 질감과 감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밝고 경쾌한 색감에 동심으로 잡은 듯한 사람·사물의 모습이 정겹다.
그의 부산전시회는 이번이 세번째. 지난 76년 부산호텔, 77년
수로화랑에서 각 개인전을 가진 뒤 24년만이다. 당시 그렸던 달리는 말
그림이 부산 중구 대청동 서라벌 호텔 로비에 20여년간 걸려있다.
그의 작품은 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 미국 워싱턴주
주청사·훼드롤웨이 시청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부사장 등이
소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의 경우 이 화백의 그림을 샤갈
등의 그림과 나란히 걸어두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